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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소식

[가평] 예쁜 도로명 안 쓸 수가 있나요?

by PMN-박준규 2014. 8. 13.

- 조종새싹로·보안벚꽃길 등 주변 특성 속속 드러나

- 성터길‧한서로‧석봉로 같은 역사 담긴 이름도 다수
 
 

 

새주소 이용에 따라 가평 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드러낸 ‘예쁜 도로 이름’과 ‘지역‧역사성 짙은 독특한 명칭’까지 새롭게 이름을 부여받은 도로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거울같은 하천과 계곡의 수목이 한 폭의 풍경화와 같이 푸르름을 더한다’는 녹수계곡의 이름을 딴 녹수계곡로 지나면, 굽이치는 조종천 물줄기와 양쪽 펼쳐지는 산세가 어우러져 더없이 경쾌한 경관을 누릴 수 있는 곳에 구정동길을 만날 수 있다.
 
경치가 빼어난 이곳 상면 ‘구정동길’은 ‘왕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산수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아홉번 돌아보았다’하여 불리던 옛 이름을 인용한 것이다.
 
북면에 위치한 ‘보안벚꽃길’은 단어 뜻 그대로 ‘보 안쪽의 벚꽃길’이다. 오래전 솔가지 등을 이용해 만든 자연보를 조성한 곳 안쪽에 자리한 길로, 가지런히 자리 잡은 벚나무가 더 없이 아름다운 소박한 옛길이다.
 
하면에는 ‘조종새싹로’도 있다. ‘조종에 새싹이 많은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스치는 도로명이다. 틀린 생각은 아니다. 조종초등학교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조종초등학교 주변 도로에 어린이를 비유하는 새싹까지 함께 인용해 조종새싹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재미있는 전설이 담긴 도로명도 다수다. 그 예가 ‘솥틀로’다. 옛날 이곳 청평면 마을에는 홀로된 시아버지를 정성껏 모시던 청상과부에게 산신령이 복을 가져다 준 ‘솥’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를 도로명까지 인용한 것이다.
 
멱골로는 가평군 북면의 샛강이 이어지는 긴 도로로 나타내는 것으로 ‘물이 맑고 깨끗해 선녀가 목욕하던 곳’이라 하여 ‘멱골로’로 칭하게 됐다.
 
또 과거사가 담긴 도로명은 주민들을 옛 이야기로 초대한다. 북면 ‘칠림길’은 한국전쟁 직후 화악산 산판작업 시 해당지역이 일곱번째 구간이었다. 그 곳을 칠림으로 불리던 옛 지명 인용한 것이 칠림길이다. 북한강 가까이에 위치한 ‘굴바우길’은 전쟁 시 대피할 수 있는 굴바우 즉 굴이 있는 마을이었다. 청평면 ‘오댓골길’은 옛날 이 터에 다섯집 밖에 남지 않고 다른 집들은 없어져 버렸던 유래에 따른 옛 지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하면에 위치한 ‘성터길’은 후삼국시대에 ‘성이 세워졌던 자리’라는 과거 이야기를 지명에 담았으며, 옛날 봉화를 올리던 산봉우리가 있었던 마을에서 유래된 도로명이 바로 상면의 깃대봉길이다.
 
이밖에도 ‘선비들이 한양에서 보름동안 걸어서 도착한 거리’에서 유래된 ‘보름골길’과 한말의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남궁 억 선생의 호를 인용한 ‘한서로’를 비롯해 가평군수를 지낸 서예가 한호의 호를 인용한 ‘석봉로’도 있다.
 
꽃동네길, 뽕나뭇골길, 보안벚꽃길, 여울길, 오리나무길, 은행나무길, 버들숲로, 솔안길 등 군내 예쁜 자연경관을 드러내는 도로명은 친근감을 더해준다.
 
비룡로, 유명로, 연인산로, 운악청계로, 화악산로, 축령로, 명지산로, 조무락골길, 용추로 등은 명소를 그대로 담아 보다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남이터길, 기와집길, 노씨터길, 큰마을길, 명장길, 장터길 등 소소한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도로명까지 각 마을의 특색을 따라 개성 넘치는 이름들을 가평 내 도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도로명 주소는 2012년부터 2년간의 시범기간을 거쳐 올 1월부터 전면 시행된 제도로, 지번주소의 문제점들을 개선, 그 기준을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바꿔 빠르고 편리하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도로명은 누구든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된 것으로, 지역의 고유성이나 장소성 등을 반영해 주민들이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도로명에 관심 갖고 또 적극적으로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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